조PD, “가요계 이단아? 난 황금알 낳는 거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7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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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조PD가 독기를 거둬내고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었다. 미니앨범 ‘황금알을 낳는 거위 파트1’을 발표한 그는 “가족들이 함께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스타덤엔터테인먼트
가수 조PD가 독기를 거둬내고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었다. 미니앨범 ‘황금알을 낳는 거위 파트1’을 발표한 그는 “가족들이 함께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스타덤엔터테인먼트
■ ‘황금알을 낳는 거위, part1’으로 돌아온 조PD

예전에 세상을 삐딱하게만 본 것 같다
이젠 소통…바다·손승연 등과 콜라보
나와 작업한 친구들 음악적으로 성공


가수 조PD(조중훈·39)에게는 과연 지난 2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직설적인 랩으로 세상의 부조리를 꼬집으며 한때 ‘청소년 유해매체물’ 판정을 받고, ‘가요계 이단아’ ‘요주의 인물’로 꼽혔던 그가 2년 만에 돌아오며 ‘독기’를 거둬냈다. 최근 미니앨범 ‘황금알을 낳는 거위 파트1’을 내놓은 그는 “온 가족이 다 함께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만하면 그동안 우리가 알던 조PD가 아니다. 그는 웃으며 “풍파가 있었고, 이제 철이 들었다”고 했지만, 그 ‘풍파’에 대해서는 옅은 미소로 대신했다. 다만 “예전엔 무조건 (세상을)삐딱하게만 봤다. 자만과 패기가 넘쳤던 지난날이 어설펐고, 아직도 배울게 많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당시엔 너무 몰랐던 것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과거 스스로에게 도취됐던 시절을 떠올리기도 했다.

“다른 힙합 가수들이 나를 싫어했다. 그들이 부르는 곡 중에 특정인을 지목하는 대상이 없는 노래는 모두 나를 ‘디스(diss·비난)’한 곡들이었다. 당시 가장 많이 들었던 욕이 ‘혼자 다 해먹는다’는 거였다. 곡 작업, 마스터링, 제작까지 혼자 다했다. 하지만 이젠 내가 아닌 상대를 통해서 잘 나오게 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사람은 물론 소통의 과정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나’가 아닌 ‘너’, ‘혼자’보다 ‘여럿’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은 이번 앨범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신곡과 함께 자신의 예전 노래 중 엄선한 노래를 반반 섞은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2009년 설립한 기획사 스타덤엔터테인먼트 소속 프로듀서와 함께 작업하고, 타이틀곡 ‘캔디’는 S.E.S 출신 바다와 호흡을 맞췄다. 히트곡 ‘친구여’는 리메이크해 가창력이 뛰어난 손승연을 내세웠다.

“바다는 언젠가 꼭 함께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히든카드라고 해야 하나. 역시 예상했던 대로다. 손승연도 마찬가지다. 리메이크를 해야 되겠다고 생각했을 때 무조건 그여야 했다. 절대 인순이 선배님과 비슷한 스타일이면 (리메이크)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이에 비해 정말 실력이 뛰어난 친구다.”

그는 바다와 손승연을 ‘황금알’로 비유했다. 앨범 제목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 파트(Part) 1’로 정한 까닭을 읽게 한다.

“그동안 내 노래를 통해 소개한 친구들을 보면 꽤 잘 풀린 이들이 있다. 이번에도 재능 있는 가수들이 음악적으로 잘 풀렸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다음엔 어떤 ‘황금알’을 낳을까. 그는 “영업비밀”이라며 절대 말할 수 없다며 머뭇거리다 선배 임재범을 꼽았다. 이유는 단순하다. “보컬이 정말 좋아서”다.

이번 앨범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조PD는 향후 ‘파트 2, 3…’ 등 시리즈 앨범을 시사하고 있다. 그는 “시리즈를 염두에 두긴 했지만, 그 시기가 언제인지는 모른다”고 웃었다. 그도 그럴 것이 스타덤엔터테인먼트의 ‘수장’으로 있으면서 아이돌 그룹 탑독, 이블 등 소속 가수들의 프로듀서는 물론 회사 경영에도 참여하고 있는 만큼 온통 바쁜 일상이기 때문이다.

“회사 일정에 내 앨범에 대한 계획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탑독 등 다른 가수들의 앨범 계획 위주다. 그들의 빈틈이 되지 않을까. 하하하!”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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