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4구 최악 전월세 대란 우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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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등 2015년 1만8838채 사라져, 공급은 1만2304채… 6500여채 부족
서울시 이주시기 조정 등 나서기로

올해 서울 ‘강남4구’(서초 강남 송파 강동)에서 재개발 재건축 등으로 사라지는 주택이 1만8838채인 반면 신규 공급은 1만2304채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는 ‘이주 대란’을 막기 위해 재건축 인가신청 심의 때 이주 시기를 조정하기로 했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강남4구는 주택 공급물량에 비해 멸실물량이 6534채나 더 많다. 강동구가 3600채로 가장 많고 송파구 1668채, 서초구 848채, 강남구 418채 순이다. 서울 전체로는 올해 멸실물량보다 공급물량이 1만9134채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강남4구의 주택 공급 부족이 매우 심각한 수준인 셈이다. 내년에도 이 지역은 멸실물량이 공급을 6823채나 초과하는 등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런 상황은 2017년에야 다소 풀릴 것으로 보인다.

강남4구 주택 수급 불안의 원인은 단기적으로 재건축사업이 몰렸기 때문이다. 3월 말 현재 강남4구에서 추진 중인 재건축사업은 약 30개로, 지난해 말부터 2018년 사이에 이주가 이뤄진다. 이 가운데 올해 이주가 진행될 곳은 20곳 안팎이다. 장기적으로는 2008년 세계 경제위기 이후 지속된 부동산 경기침체의 여파가 컸다.

당장 강남4구를 비롯해 주변 지역에 최악의 이주 대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재건축 대상 단지 가운데 세입자 비율이 50%를 넘는 곳이 많아 전월세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강남 8학군 수요를 감안하면 강남 외 지역 전출도 많지 않을 것 같다”며 “전월세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비상이 걸린 서울시는 이날 ‘강남4구 재건축 이주 집중 대비 특별관리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앞으로 재건축 인가신청 심의 때 이주 시기 조정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서울#전월세#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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