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TPP는 항공모함만큼 중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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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력의 기반은 튼튼한 경제… 北위협 대비 신형 스텔스機 투자”
한일 방문 앞두고 ‘亞太 재균형’ 강조

한국과 일본 방문을 앞둔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사진)이 북핵 위협과 관련해 “신형 장거리 스텔스 폭격기 등에 대한 투자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전략적 재균형’의 새 장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카터 장관은 6일(현지 시간) 미 애리조나주립대의 ‘매케인 연구소’에서 행한 연설에서 “이런 정책을 통해 아태 지역에 대한 우리의 개입을 다각화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카터 장관의 언급은 ‘아시아 재균형’ 정책에 대한 미국 정부의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카터 장관은 9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될 취임 후 첫 방한에 대해서는 “한국의 카운터파트(한민구 국방장관)와 함께 점증하는 북한의 위험한 도발에 맞서기 위한 억지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8일 일본 방문과 관련해선 “미일 동맹의 중요한 토대이자 우주 및 사이버공간과 같은 새로운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는 내용의 새 미일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을 마무리하는 논의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터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항공모함에 비유하며 조속한 체결 필요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미국의 군사력은 튼튼한 경제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라며 “TPP는 (참여국 간의) 동맹과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아태 지역에 대한 우리의 지속적인 책무를 강조하는 것이다. TPP 통과는 또 다른 항공모함을 갖는 것처럼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아태 지역에서 중국의 부상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카터 장관은 “미국 등 여러 나라가 중국이 취하는 조치를 깊이 우려하고 있다. 중국의 불투명한 국방예산과 사이버공간에서의 활동, 남중국해 같은 곳에서의 (영유권 주장 강화) 행위가 여러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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