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하반기 충칭 5공장도 착공… 한중 정상회담 논의로 성과 거둬
3년내 총생산 270만대 규모로
현대자동차가 3일 중국 허베이(河北) 성 창저우(滄州)에 연간 생산 30만 대 규모의 중국 제4공장 기공식을 갖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중국 중서부 공략을 위해서는 올해 하반기 연간 30만 대 규모의 충칭(重慶) 량장신취(兩江新區) 공장도 착공할 예정이다.
베이징(北京)에서 230km가량 동남쪽에 위치한 창저우 4공장은 내년 말 연산 20만 대 규모로 완공해 2018년까지 생산 능력을 30만 대로 늘릴 예정이다. 창저우 공장은 192만 m²의 부지에 건평 25만 m²로 건설된다.
○ “한중 경제협력의 모범 사례”
현대차 창저우와 충칭 공장 건설은 지난해 7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방한 시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후 본격 진행됐다. 기공식에 참석한 김장수 주중대사도 “현대자동차와 베이징자동차의 합작은 한중 경제협력의 모범 사례”라며 “창저우에서 현대차 신화를 다시 쓰게 된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기공식에는 김 대사를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장칭웨이(張慶偉) 허베이 성 성장, 쉬허이(徐和誼) 베이징현대 동사장(董事長·이사장) 등 내외빈 600여 명이 참석했다. 정 부회장은 “중국의 수도권 통합 개발 발전 전략에 따라 세워지는 창저우 공장 기공식은 중국에서 또 하나의 기적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징진지’ 개발 계획과 연계
현대차는 중서부 지역 공략을 위해 2013년 5월부터 충칭 공장 설립을 추진했지만 중국 정부가 베이징과 톈진(天津), 허베이 성을 묶는 중부권 통합의 ‘징진지(京津冀)’ 개발 계획을 추진하면서 허베이에도 공장 설립을 요구해 두 지역으로 나눠 공장을 세우게 됐다.
징진지 계획은 2022년까지 집권할 예정인 시진핑 정부의 핵심 프로젝트인 데다 창저우가 가진 지리적 특징 등으로 창저우 공장 건설에 따른 기대가 크다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먼저 창저우 공장은 현대차 베이징 1, 2, 3공장과 215km가량 떨어져 기존 부품 협력 업체들이 별도의 공장 설립 없이 부품을 공급할 수 있고, 현대차의 부품 물류기지가 있는 톈진 항과도 1시간 거리여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창저우는 징후(京호·베이징∼상하이) 고속철도 등 5개 간선철도와 7개 고속도로가 연결되는 교통 중심지다.
○ 글로벌 업체 각축 속 ‘빅3’ 굳히기
중국국가정보센터에 따르면 중국 승용차 시장은 2015년 1849만 대에서 2020년에는 2617만 대로 성장하고, 전체 자동차 수요도 같은 기간 2632만 대에서 3490만 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완성차 관세가 22.5%에 달해 현지 공장이 꼭 필요하다.
중국내 최대 생산 판매업체인 폴크스바겐은 2018년 승용차 생산을 500만 대까지 늘릴 목표를 세워놓고 있으며 2위인 GM도 2017년까지 290만 대, 현대차에 이어 4위인 르노 닛산은 2018년까지 210만 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승용차 179만 대를 포함헤 195만 대 생산체제를 갖춘 현대·기아차는 올해 창저우와 충칭에 4, 5공장을 착공하고, 옌청(鹽城) 기아차 공장의 생산도 15만 대 늘려 2018년까지 승용차 254만 대, 총 생산능력을 270만 대까지 올려 중국내 ‘빅3’를 더욱 굳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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