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물포럼 준비 광역단체장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7일 03시 00분


코멘트

“금호강 수질개선 경험으로 물의 도시 도약”

권영진 대구시장

“요즘처럼 물이 고맙게 느껴진 적은 없습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사진)은 “양치할 때도 치아가 아닌 대구의 미래를 닦는 듯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제7차 세계물포럼을 계기로 대구가 ‘물의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획기적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행사장 준비와 숙박, 관광 등 지구촌 손님맞이 준비는 거의 마무리된 상태다.

대구시는 그동안 4조 원을 투입해 대구를 끼고 흐르는 금호강의 생태를 살렸다. 환경부가 올해 1월 발표한 금호강의 수질 개선율은 98%로 전국 최고였다. 오염의 대명사였던 금호강은 이제 대구시민이 즐겨 찾는 수변공원으로 바뀌었다. 달성산업단지에는 2013년부터 폐수 재이용 시설을 가동하고 있다. 기존의 공업용수보다 수질은 더 좋고 비용은 낮아 기업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권 시장은 “그동안 낙동강과 금호강의 수질 관리를 꾸준히 추진해 1991년 낙동강 페놀 유출 사고 이후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불명예를 완전히 벗어났다”고 말했다.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2012년부터 매년 ‘대한민국 물 산업전’을 열고 있다.

대구시는 2017년까지 3137억 원을 들여 달성군 국가산업단지 내 65만 m²에 ‘국가물산업클러스터(집적단지)’를 조성한다. 물 산업 진흥시설과 실증화단지를 설립하고 물 관련 기업 200여 개를 유치할 계획이다. 권 시장은 “이번 포럼을 계기로 물 관리와 산업은 ‘코리아 대구’라는 인식을 지구촌에 심겠다”고 말했다.  
▼ “낙동강 활용 지역산업 경쟁력 높이는데 총력” ▼

김관용 경북도지사


“낙동강을 중심으로 경북의 물 산업과 문화가 크게 발전할 것입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사진)는 낙동강에 특히 관심이 많다. 520여 km 가운데 경북 구간이 282km로 가장 길다. 김 지사는 낙동강을 ‘역사와 문화 생태 경제 호국정신이 흐르는 강’으로 여긴다. 낙동강을 따라 많은 고대 소국(小國)이 형성됐고 6·25전쟁 때는 낙동강 방어선으로 나라를 지켰다. 낙동강 수자원을 활용한 구미국가산업단지는 한국 경제를 이끌고 있다.

김 지사는 이번 포럼이 낙동강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경북의 물 산업을 선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경북도는 2012년 물 산업 육성을 위한 조례를 마련하고 멤브레인(고도정수필터기술) 산업을 위해 지역 5개 기업과 협력 체제를 구축했다. 포항하수처리장에는 첨단 정수 시설을 설치해 하루 10만 t의 생활하수를 공업용수로 만들어 포항제철소에 공급 하고 있다.

경북도는 북부권에 낙동강을 이용한 수자원 기반 강화, 서남부권에 멤브레인 기업 육성, 동해안권에 해양 물산업 집중 육성 등을 추진한다. 2018년까지 6300억 원을 투입한다. 2012년부터는 해마다 1만여 명이 참가하는 ‘낙동강 국제 물 주간’ 행사도 열고 있다.

김 지사는 경북의 풍부한 수자원을 활용해 강과 산, 바다를 아울러 발전시키는 융합형 정책을 구상하고 있다. 그는 “이번 포럼을 성공적으로 치러 물을 중심으로 하는 경북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좋은 기반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세계물포럼#권영진#김관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