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암고 교감, 급식비 미납 학생 공개망신?…“급식비 내고 먹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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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4월 6일 16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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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기사와 관계없는 자료사진/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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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암고 교감, 급식비 미납 학생 공개망신?…“급식비 내고 먹으라”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감이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급식비 미납자들에게 망신을 주는 일이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6일 경향신문은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감이 급식비 미납자들을 한 명씩 불러 미납자들은 밥 먹지 말라고 전체 학생들 앞에서 망신을 주는 일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일 서울 충암고 김모 교감은 임시 식당 앞 복도에서 점심 급식을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던 3학년 학생들 앞에 나타났다. 이 자리에서 충암고 김 교감은 급식비 미납자 현황이 적혀 있는 명단을 들고 한 명 한 명씩 3월분 급식비 납부 현황을 확인한 뒤 식당으로 들여보냈다.

이 과정에서 충암고 김 교감은 전체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급식비를 못 낸 학생들 개인별로 몇 달 치가 밀렸는지 알려주며 “내일부터는 오지 말라”고 다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변 학생들에 따르면 충암고 김 교감은 “넌 1학년 때부터 몇 백만원을 안 냈어. 밥 먹지 마라” “꺼져라. 너 같은 애들 때문에 전체 애들이 피해 본다” 등의 발언을 했으며, 학생들을 일일이 체크하는 데 40분 정도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충암고 김 교감으로부터 지적을 받은 한 학생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잘못 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친구한테 물어보기까지 했다”며 “일단 식당엔 들어갔는데 친구들 앞에서 망신당한 것이 너무 창피하고 화가 나서 식사 중간에 그냥 나왔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충암고 김 교감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급식은 먹되 급식비를 내고 먹으라고 체크해서 알려준 것”이라며 “담임선생님을 통해 미리 통보하기도 했다”고 해명했다.

충암고 교감. 사진=동아닷컴DB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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