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발달단계 맞게 6·7세 위주 프로그램 운영해야"

포항시가 다문화 사회 이해 등을 위해 마련한 '다문화 이해 및 인식 개선 교육(이하 다문화 인식 교육)' 중 대상 연령 선택 등의 문제점이 노출돼 개선이 요구된다.

시는 지난해 시범사업의 하나로 '2014 세상과 소통하는 다문화 이해교육'이라는 명칭으로 시비(70%) 1천375만원 등 총 1천961만원을 투입, 관내 유치원 4곳에 7세를 대상으로 베트남 문화에 대한 다문화 인식 교육을 가졌다.

이후 올해는 사업을 확대키로 하고 시비(76%) 2천200만원 등 총 2천900만원을 투입해 지난달 17일부터 오는 10월 말까지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 30곳 4~7세를 대상으로 센터 내방과 기관 방문으로 나눠 필리핀·베트남 문화에 대한 문화적 다양성의 이해와 평등성 발달을 위해 다문화 인식 교육을 펼치고 있다.

이 교육은 한국에서 거주한 지 5~8년된 결혼이민여성 2명을 주강사로 활용하고,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나눔봉사단 소속 결혼이민여성을 보조교사로 투입해 교육을 돕고 있다.

특히 우리와 다른 나라 문화의 의식주는 물론 언어, 전통놀이 만들기 등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대상자 연령 선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오히려 유아들에게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교육부와 보건복지부의 만 3~5세 대상 '누리과정 교사용 지도서 및 어린이집 프로그램(누리과정 교사용 지침서)'에 따르면 유아들의 발달 단계에 맞는 교육을 하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만 3세(5세)는 우리나라와 교통기관을, 만4세(6세)부터 우리나라, 교통기관 뿐 아니라 세계여러나라를 추가로 가르치도록 돼 있다.

이처럼 발달 단계에 맞게 교육 시킬 것을 제시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시가 선정한 대상자 중 4, 5세 유아는 아직 우리나라에 대해 접하고 이해하는 단계라 대상자로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와 함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다문화 원아가 많거나 면·읍 단위 원거리의 어린이집·유치원 등 4곳을 제외한 대부분 센터 내방 형태로 이뤄지다 보니 원아 관리와 안전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시가 지난 1월 말 관내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대상으로 공문을 발송해 신청 접수 받았다고 밝혔지만, 일부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경우 공문을 받지 못해 신청조차 하지 못한 실정이다.

A 유치원 교사는 "지난해 교육을 받았는데 프로그램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면서도 "유아의 발달 단계에 맞게 다른나라 문화를 접한 6, 7세에 한해 교육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일부 어린이집과 유치원 요청으로 연령대를 넓혔는데 우리 역시 몇 차례 교육을 해보니 4, 5세는 이해 폭이 좁다는 것을 느꼈다"며 "향후 교육을 할 때 6, 7세 위주로 펼치며 프로그램 내용도 알차게 꾸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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